귀여운 로운·조이현 어때? '혼례대첩'의 필살기 (종합)

입력 2023-10-30 16:44   수정 2023-10-30 16:45



'혼례대첩'이 '귀여움'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30일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제작발표회에 배우 로운, 조이현, 연출자 황승기 PD가 참석했다. 이들은 관전 포인트로 '귀여움'을 꼽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혼례대첩'은 정조와 정절의 시기였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청상과부와 청상부마의 두 번째 사랑을 담은 드라마다. 연분 맥기의 기본은 사랑이라 생각하는 연애지상주의 순덕(조이현 분)과 사랑은 개뿔, 혼례는 가문과 가문의 만남이라며 조건이 최고라는 '유교보이' 정우(로운 분)가 만나 함께 '중매' 프로젝트를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황승기 PD는 "('혼례대첩'은) 보기 편하고, 웃으며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혼인이나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요즘 분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소재라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재밌게 보다가 울컥하는 포인트도 있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로운은 어린 나이에 장원에 급제했지만, 공주의 눈에 드는 바람에 부마가 돼 버렸고, 설상가상 혼롓날 공주가 쓰러져 꽃다운 열입곱에 홀아비가 된 심정우 역을 맡았다. 정우는 '한양 최고의 울분남'으로, 혼인 무효 상소를 8년째 매일 같이 올린 인물. 임금이 원녀, 광부 문제를 해결하면 부마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말에 혼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로운은 "제가 본 정우는 17살에 멈춰있는 인물"이라며 "상소를 올리며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책으로 세상을 배운다. 그래서 '꼰대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와는 다르지만(웃음), 작가님이 촘촘하게 대본을 써 주시고, 감독님도 콘티를 자세하게 해주셨다"며 "감독님, 스태프를 믿고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조이현이 연기하는 정순덕은 남편을 일찍 떠나보낸 좌상집 둘째 며느리이자 방물장수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 활동적인 성격을 죽이고 홀로 별채에 지내다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 살기 위한 방도를 모색하다 남몰래 여주댁 이름을 빌려 한양 최고의 중매쟁이가 된다.

조이현은 "제가 귀여운 거에 끌리는 사람인데, 저희 작품은 순덕이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귀엽다"며 "그래서 좋다"고 말했다.

'혼례대첩'은 스틸 사전이 공개됐을 때부터 의상 등의 고증을 철저히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역사왜곡 등의 논란으로 앞서 여러 사극이 비판받았던 상황에서 '혼례대첩'의 철저한 준비가 더욱 주목받았다.

황승기 PD는 "예전부터 사극을 하게 되면 역사적인 게 남아있는 걸 하는 거라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다행인 게 이번에 참여한 스태프분들이 베테랑분들이었다. 제가 다른 길로 가려 하면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들이 한여름에도 한복의 라인을 살리기 위해 보이지도 않는 옷들을 많이 겹쳐 입어야 했는데, 그 부분을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와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로운은 "더위를 피하려 하지 않았다. 여름은 원래 덥다"며 "유생이었다가, 관리였다가 부마였다 설정이 많아 굉장히 다양한 옷을 입었고, 의상팀과 감독님이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그리고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그 시대엔 뒷짐을 안 지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모든 장면에서 뒷짐을 안 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혼례대첩'은 로운이 SF9을 탈퇴하고 처음으로 임하는 작품이다. 로운은 2016년 그룹 SF9으로 데뷔해, 아이돌과 배우의 활동을 겸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SF9 탈퇴 소식을 전하고 연기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로운은 "조금 더 진지하고, 배우라는 일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혼례대첩'에는 로운 뿐 아니라 SF9의 휘영도 캐스팅됐다. 휘영은 박복기(이순원 분)의 심복인 이좌랑 역을 맡아 활약한다. 문무에 능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과묵한 캐릭터다.

로운은 "같은 멤버가 나오는데 거리낌이 없다"며 "평소 만나는 것 같이 잘 얘기한다. '힘들다, 안힘드냐', '몇 개 찍으러 왔냐', '몇시에 가냐' 그런 일상적인 얘기를 하고, '매니저님 운전 조심하라' 이런 얘기를 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사하게도 멤버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고, 저도 멤버들을 정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응원하고 있다"며 "제 선택에 서운한 분들도 있지만, 그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마음인 거 같다. 앞으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었고, 그래서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혼례대첩'은 이날 첫회를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45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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